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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꾸미 눈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mdss070 2025. 4. 18. 13:20

쭈꾸미 눈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쭈꾸미를 손질하거나 시장에서 고를 때, 
작은 그 몸통보다 더 먼저 시선을 끄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입니다.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눈이 선명하게 파란빛을 띄는 걸 발견하게 되죠. 

“빛에 반사돼서 그런 걸까?”, 
“혹시 병든 건 아닐까?”, 
아니면 정말로 쭈꾸미의 눈이 원래 파란 걸까요? 

이 특이한 색감, 단순히 바닷물 때문은 아닙니다. 
쭈꾸미 눈의 파란빛에는 그들의 진화적 특성과 생존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잠깐, 이런 이야기 아시나요? 
 
쭈꾸미를 포함한 두족류는 오래전부터 복잡한 시각 구조를 지닌 해양 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본초강목》에서도 ‘촉각과 감광에 민감한 어류’로 문어·낙지와 함께 언급되며, 
그들의 ‘눈빛이 바다를 따라 움직인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는 단순히 빛에 민감한 게 아니라, 빛의 파장과 굴절을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곤 하죠. 

 
 

첫째 - 파란 눈의 비밀은 ‘빛의 산란’ 현상입니다 

쭈꾸미 눈의 표면은 매우 얇고 투명한 조직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쪽엔 미세한 **색소포(pigment vesicle)**와 반사막이 존재합니다. 

이 구조는 바닷속처럼 빛이 산란되는 환경에서, 
짧은 파장의 파란빛을 강하게 반사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특정 각도에서는 마치 눈동자가 파랗게 보이는 듯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는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원리와 유사한 현상이죠. 

 
 

둘째 - 눈의 ‘반사판’이 포식자 감지에 유리합니다 

쭈꾸미는 천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시력을 진화시켜왔습니다. 
특히 어두운 심해나 흐린 바닷속에서도 잘 보기 위해 
눈 안쪽에 반사막(tapetum)을 발달시켰는데, 
이 구조가 외부 빛을 다시 망막 쪽으로 반사시켜 시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빛의 반사가 파란색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쭈꾸미는 어두운 수심에서도, 빠르게 움직이는 포식자나 먹이를 포착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 수분막과 투명한 각막도 한몫합니다 

쭈꾸미 눈은 늘 얇은 수분막에 덮여 있는 상태입니다. 
이 막은 해수 속 염분과 섞이며 광학적으로 일종의 굴절 렌즈처럼 작용하는데, 
외부에서 비치는 빛이 이 수분막에 반사되면서 
푸르스름한 색조가 시각적으로 강조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눈 자체가 파란색이라기보다 
환경적, 구조적 요인에 의해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넷째 - 상태가 좋을수록 더 선명한 파란빛이 납니다 

흥미롭게도 쭈꾸미의 눈이 뿌옇거나 혼탁하다면, 
그 개체는 대부분 상태가 나쁘거나, 죽었거나, 오래된 경우입니다. 
반면 살아 있거나 신선한 쭈꾸미는 유리알처럼 맑고, 
빛을 받으면 투명한 청색으로 반짝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부 상인들은 눈의 맑은 정도로 선도 여부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눈이 파랗고 또렷한 쭈꾸미가 싱싱한 쭈꾸미다”라는 말도 괜한 게 아닙니다. 

 
 

다섯째 - 해양 생물 중 유독 두족류에 많이 보입니다 

문어, 오징어, 쭈꾸미처럼 
두족류는 고도로 발달한 시각 기관을 지닌 해양 생물군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비슷한 구조의 눈을 갖고 있으며, 
종에 따라 초록빛, 파란빛, 보랏빛처럼 다채롭게 보이는 눈동자를 가집니다. 

쭈꾸미 역시 이와 같은 범주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비교적 얕은 해역에서 활동하기에 파란 빛의 시각 효과가 더 잘 발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무리 하며, 

쭈꾸미의 파란 눈. 
그 안에는 단순한 색 이상의 진화적 전략과 환경 적응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무심코 바라본 그 작은 눈동자가 
사실은 바다 속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의 결과라는 사실, 
알고 보면 쭈꾸미가 더 특별해 보이지 않으시나요? 

한순간 반짝이는 눈동자에도 
자연이 품은 지혜와 생명의 기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